Ending



    로이가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진 네이프릭스는 허공으로 날아 올라 세 번째 괴성을 지르려 하던 히스테라돈의 목덜미에 깊숙히 박힌다. 순간 뭔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눈부신 광채가 네이프릭스로부터 쏟아져 나오고, 히스테라돈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추락한다. 그가 삼켜 버렸던 암흑의 구슬이 네이프릭스에 의해 파괴가 되자 거구의 몸이 본래대로 되돌아오고 광채가 뿜어져 나오던 그의 목에서는 이제 붉은 피가 샘솟는데... 로이가 마리우스의 전사의 검을 들고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는 히스테라돈에게 다가간다.

    어둠은 빛 속으로 사라지기 마련, 우리는 지금 어둠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로이의 전사의 검이 히스테라돈의 심장을 찌르자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서광이 동굴 안으로 스며 들어오기 시작한다. 어둠은 이렇게 그 끝을 승리자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정신을 차린 마리우스와 아리엘이 힘겹게 로이 곁으로 다가온다. 모두 무사하구나... 로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히스테라돈의 목에 박혀 있던 네이프릭스를 뽑아낸다. 이 때 히스테라돈의 몸이 빛남과 동시에 조금씩 뭔가로 변해가는데... 그 모습은 500년 전의 전설의 용 고르네오와 흡사했다. 히스테라돈이 고르네오? 어리둥절해 있는 로이들을 향해 들려오는 신비의 목소리,

    훌륭하다! 전신 위오조차도 처리하지 못했던 일을 이렇게 멋지게 해내다니...

    죽어가는 히스테라돈, 아니 고르네오였다. 그는 로이들에게 마신은 이것으로써 영구봉인되었지만 또다시 사마리아의 힘의 균형이 파괴된다면 그 때는 정말 어떤 재앙이 나타날 지 예측할 수 없다며 훗날을 경계한다. 그리고는 과거를 회상하는 듯 눈물을 흘리며 똑같은 말만을 되풀이한다. 나의 소중한 아프론이 보고 싶다. 그 때 그 시절로 잠시라도 돌아갈 수만 있다면... 고르네오가 숨을 거두자 로이들은 서로를 부축해 가며 동굴 밖으로 나온다. 사람들은 용사들이 무사히 사명을 완수하고 돌아오자 일제히 환호하며 그 주위를 에워싸기 시작한다. 로이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노엘에게 힘이 되어 줘서 고맙다는 말을 마친 후 그녀를 힘껏 끌어 안는다.

    루프라, 루프라는 어디있지?

    미궁에서 줄곧 일행을 쫓아다녔던 루프라의 정체에 대한 의문들. 마리우스가 그녀를 불러보지만 그녀는 이미 그들 곁을 떠난 지 오래였다. 아리엘은 크로스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야 하는 상태였지만 북받쳐오는 희열에 고통도 잊어 버린듯 시종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이제 대리자로서의 사명은 모두 끝이 났다. 사마리아에 다시금 평화가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고르네오의 경계대로 언제 또다시 혼란이 찾아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왕성으로 개선하는 로이들의 가슴 속은 새로운 사명에 대한 저마다의 각오로 가득 차 있었다. 평화를 되찾는 일보다 평화를 지키는 일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이 무렵 천상에서는 신들의 재회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제 마신은 사실상 사마리아의 지하에 영구봉인되었다.

    판들라가 오세리스의 면전에 대고 던진 말이었다. 그러자 오세리스는 인간들의 싸움에 신이 개입된 사실을 지적하며 위오를 질타한다.

    신이 된 지 500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런 불문율조차 알지 못하다니...

    판들라의 매서운 질책이 뒤따른 것은 바로 그 다음,

    그대는 율법을 논할 자격이 없다.
    여신의 허락 없이 지상에 천상의 흑마력을 전하는 것이 천상의 율법으로 금기시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부끄러운 줄 알라!

    판들라가 자신의 본분을 내세워 차갑게 문책하자 오세리스는 할 말을 잃은 나머지 어둠의 저편으로 슬그머니 사라져 버린다. 자신의 모든 흑마력을 어둠의 구슬에 전하면서까지 마신을 부활시키려 노력했지만 그 결과는 위오처럼 향후 500년 간 마력을 상실한 채 지내야 한다는 것. 위오는 자신이 지상으로 내려간 일에 대해 자책하지만 판들라는 그대의 행동이 옳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빴던 것도 아니라며 그녀를 다독거려 준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덧붙인다.

    그대는 500년 전의 인간 아프론이 아니라 현재의 전신 위오일 뿐이다, 잊지말도록.

    왕성으로 개선한 후 로이는 오우란 왕국의 장군이 된다. 후계자가 없어 고심하던 국왕은 로이에게 왕위를 전하기로 결심하고 수녀원에서 환속한 노엘을 양녀로 맞이한다. 이때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몬스터 군단이 사마리아의 북부를 침공해 오자 로이는 노엘에게 개선한 후에 식을 올리자는 약속을 한 뒤 원정을 떠난다.

    모험이 끝난 이후 마리우스는 자신의 활동 무대를 사마리아 밖으로 넓힌다. 여전히 방랑의 연속이었지만 그는 지나는 곳마다 무용담을 전해주며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정신적인 수호기사가 되었다. 그가 로이, 아리엘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기록한 수호기사 이야기는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그의 유명세를 더욱더 치솟게 만들어 주었다.

    닐쿠퍼 시의 백마법 학교로 다시 돌아온 아리엘은 그곳에서 지난날의 아버지처럼 제자양성에 열정을 다바친다. 그녀와 의자매를 맺은 크로스는 스승 길이 못다한 저술를 완성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들은 그 후 자신들의 스승이 계획했던 제자간 선의의 마법 대결을 자신들의 제자를 통해 치뤄내는 등 생전에 스승들이 해내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 둘 성취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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