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버전은 새 도메인에
아마도 첫 도메인은 학교 서버 주소가 아니었을까?
'http://home.???.ac.kr/~ethessa' 뭐 이런 식의 기본적인...
당시엔 도메인에 대해 별 다른 고민의 흔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2000년대 초반에 유행처럼 번지던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들 중 하나였던
하이홈(hihome.com) 도메인을 활용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니까 이때는 'http://ethessa.hihome.com'이었던 셈.
기억을 좀 더듬어 보면 더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핵심은 도메인들이 하나같이 어딘가에 종속된 형태였다는 것이다.
내 성격상 최소한 외관만은 독립적으로 보여야 하기에 제대로 된 첫 도메인을 만들 결심을 하게 되었다.
웹사이트 버전 3.0 시절에 드디어 첫 정식 도메인을 만들었다.바로 'http://www.ethessa.pe.kr'.
당시 유행이던 '.net'이나 '.com' 같은 일반 최상위 도메인 대신 'pe.kr'을 선택한 건
이곳이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서였다.
(물론 이쪽 가격이 살짝 저렴하긴 했다.)
이 도메인은 꽤 오랫동안 유지되었다.
2011년 5월 15일부로 외부로부터의 웹사이트 접속을 막은 시점까지도 이 도메인은 여전히 유효했다. 웹사이트 버전 5.0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여전히 작업물을 'pe.kr'로 도메인 포워딩하여 테스트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2월 10일에 도메인 호스팅 업체로부터 도메인 연장에 대한 메일을 받았다.
뭐 어차피 곧 버전 5.0을 오픈할테니 연장은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버전 5.0의 외관이 기존 버전들과 확연히 달라
(배경색만 해도 기존 버전들은 모두 검은색이었다.)
새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새로운 도메인을 부여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도 있듯이 '새 버전은 새 도메인에' 담고 싶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선택한 일반 최상위 도메인이 '.com'이었다.
'.com'을 선택한 이유는 이전보다 스스로 프로페셔널해지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다.
한 외국 업체를 통해 도메인을 구입하고 테스트 중인 버전 5.0을
2015년 2월 25일, 그러니까 오늘자로 '.com'으로 도메인 포워딩시켰다.
이로써 'pe.kr' 도메인은 자연스레 사라지게 될 예정이다.
(아마 3월 12일자로 만료되어 소멸 예정)
여담이지만 가격도 국내 업체보다 저렴했다. 아이러니한건,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pe.kr'을 썼을 당시에는
웹을 통해 나를 광고한다는 공격적인 문구를 사용했었는데
보다 프로페셔널해지고 싶다는 의미에서 '.com'을 사용하는 지금은
개인 작업물 저장소라는 서브 타이틀을 내걸고 있다.
중요한 사실은 '.com'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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