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발표회에 대한 단상
내 생애 마지막 발표회가 끝났다.
주위에서 참 말도 많았고몇 번의 무대 사고도 있었지만
마지막으로 눈을 감는 그 날까지
정말 잊혀지지 않을, 포근하기만 했던 무대의 조명이
그렇게 소리 없이 내 어깨 위를 타고 흘러 사라져 갔다. 항상 도움이 되어 주고 싶다는 고민은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도움이 되어 주지 못했다.
나란 존재가 가지고 들어온 이질감이
사랑스런 후배들이 마땅히 누려야할 선배님들의 관심을
하나 둘 잘라 버리지나 않았을까
그런 고민이 3년째 내 주위를 맴돌고 있어서 언제나 힘들었다. 이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나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나 자신은 과연 가지고 있는지
아직 내가 마저 풀지 못한 시험의 끈이 남아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고민해 봐야 할 시간이 찾아왔다. 2004년 5월의 끝자락에 서서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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