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영씨...
전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노래동아리 애야라시의 회장을 맡고 있는 에뎃사라고 합니다.
저희가 오늘 오후 6시에 교내 효원회관에서 11번째 정기발표회를 가져요. 중간고사 끝나고 약 3주에 걸쳐 연습한 비장의 무기,
노래 14곡을 수많은 청중들 앞에 공개하는 순간이 다가왔다는 사실이 솔직히 아직도 실감이 나진 않지만
그 동안 모든 참가자들이 빠듯한 시간 쪼개가며 연습에 투자한 만큼 후회없는 발표회가 되었으면 하네요.
힘을 실어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이렇게 사연을 띄웁니다.
우리 동아리에는 노래 악보를 만들고 가르치는 역할을 하는 훈련부장이 2명 있어요.
올해로 갓 20살이 된 이은주, 한수정 양... 지난 연습 기간동안 너무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발표회 멤버들 수업 시간표 비교해 가며 연습 일정 짜랴, 선곡된 노래들 들으며 악보 만들랴, 사람들 모아 노래 가르치랴...
하지만,
연습할 멤버들이 다 모이지 않아 연습이 취소되는 일도 있었구요.
연습 도중 노래가 바뀌기도 하고, 연습하던 멤버가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팀에서 이탈하는 사태도 벌어졌어요.
그럴 때 마다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한숨 쉬며,
'선배 이제 어떡해요...'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
명색이 회장인데 그들의 고민과 무거운 짐을 제대로 덜어주지 못하는 것 같아 항상 미안했거든요.
수영씨가 용기를 주는 하트로 우리 훈련부장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오늘 하루 긴장하지 말고 그 동안 열심히 노력해 온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해 주세요.
은주야, 수정아...
선배가 항상 도움도 못 되어 주고 너희들 고생만 시킨 것 같아 너무 미안하구나.
그래도 이제 힘들었던 시간은 모두 지나가고, 불과 몇 시간 남지 않은 발표회가 어느새 눈 앞에 성큼 다가와 있네.
그동안 개인 사정 다 재쳐 두고 발표회 준비하느라 정말 고생 많았어.
열심히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 무대 위의 조명이 모두 꺼진 후에 정말 후련히 눈물 흘릴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자꾸나.
너희들이 있어 선배는 항상 든든하단다.
좋은 꿈 꾸고, 행복이 가득한 오늘 하루가 되길 기도할게.
애야라시 화이팅!